귀농 준비 기간 30.1개월 — 왜 이렇게 오래 걸릴까!

"이상과 다른 현실", "농촌 문화적 이해 부족", "겸업 증가로 인한 소득구조 불안"
—귀농귀촌 준비생들이 실제로 마주치는 현실은 로망과는 거리가 멉니다. 통계는
더 냉정합니다. 귀농 준비기간은 평균 30.1개월, 귀촌은 17.9개월. 무려 2년 반 가까이를
준비에 쏟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보국훈장 삼일장을 비롯해 50여 회 수상 경력을 가진
경영학박사이자 ESG 전문가, 주경배 박사가 무주반디팜 강연 "귀농·귀산촌의 이해 및
지원정책"에서 풀어놓은 이야기를 따라가 보면, 왜 이 시간이 필요한지, 그리고 그
시간을 어떻게 단축할 수 있는지가 보입니다.
500회 수상, tvN·KBS가 주목한 '귀농 멘토'
주경배 박사의 이력은 화려합니다. 現 한국농웨이 귀농귀촌 전문교수/컨설턴트, 現 무주 반디팜·강화군 창업·일자리센터
자문위원, 現 휴넷 귀농귀촌 아카데미 강사, 現 국방전직교육원 창업 강사, 現 한국표준협회·한국능률협회 귀농귀촌 강사,
現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인증 컨설턴트(2023~), 現 (사)창업창직교육협회 이사, 現 한국농업아카데미 교수까지—한 사람이
소화하기엔 벅찰 만큼 다양한 기관에서 동시에 활동하고 있습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KBS '아침마당', 국군방송TV
명강특강 등 방송 출연 이력도 상당합니다. 그가 다루는 강의 과목만 봐도 귀농귀촌 정책, 최신 농업트렌드, 청년 창업농
비즈니스전략, 4차 산업과 미래농업, 농업경영컨설팅, 농산물 유통전략까지 폭이 넓습니다. 이 다재다능함이 이번
강연에도 그대로 압축되어 있습니다.
귀농귀촌, 준비만 7단계
강연은 귀농귀촌을 "결심하면 바로 떠나는 일"이 아니라 체계적인 7단계 프로세스로 정리합니다.
① 정보수집(귀농귀촌종합센터 1899-9097, 한국임업진흥원 1600-3248 등 활용)
② 가족들과의 충분한 의논과 동의
③ 자신의 여건·적성·자본에 맞는 작목 선택
④ 영농기술 습득(지자체 교육, 농가견학, 실시간 비대면 교육 등)
⑤ 자녀교육 등 생활여건을 고려한 정착지역 선택
⑥ 최소 3~4곳을 비교한 뒤 결정하는 주택·농지 확인
⑦ 최소 4개월에서 4~5년까지 걸리는 소득화 시점을 고려한 영농계획 수립까지. 특히 유의사항으로 접근성, 진입로,
정확한 경계와 도로 파악, 수도·전기·전화기 설치 가능 여부, 그리고 주변 2km 혐오시설 파악까지 꼼꼼히 짚습니다.
로망만으로 뛰어들었다가 뒤늦게 낭패를 보는 사례를 수도 없이 봐온 현장 전문가의 경험이 묻어나는 대목입니다.
전국 228개 지자체 중 139곳이 '귀농 특구'
귀농 대상 지역 통계도 흥미롭습니다. 전국 228개 지자체 중 139개 지자체가 행정구역을 "동" 단위에서 "읍·면"
단위로 세분화해 귀농 정책의 타깃을 좁히고 있고, 산촌지역만 따로 보면 109개 시·군 안에 466개 읍·면, 5,116개
리가 포함됩니다. 포항·경주·안동 등 경북권, 여주·순천·나주 등 전남·경기권, 창원·진주 등 경남권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이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귀농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인식과 달리 실제 선택지는 매우 넓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숫자로 보는 귀농의 민낯 — 월 생활비 200만 원, 소득은 언제?
가장 냉정한 슬라이드는 준비과정의 애로사항을 정리한 부분입니다. 평균 투자금 17,000만 원, 평균 자본금 12,073만 원,
평균 경작규모 4,021㎡(1,216평), 평균 주거비 20,000만 원, 월평균 생활비 194만~204만 원. 반면 2023년 기준 농가소득은
5,082만8천 원, 농업경영비는 2,677만9천 원입니다. 즉 초기 투자 규모는 크지만 실제 소득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차와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소득창출 현실 항목에서도 "교육 이수 미흡", "재배 기술과 판매 애로", "소득작물·
유행작물 선호", "자금계획 미흡"이 반복적으로 지적됩니다. 결국 앞서 말한 "귀농 준비 30.1개월"이라는 숫자는
게으름의 결과가 아니라, 이 모든 변수를 촘촘히 따져야만 실패를 피할 수 있다는 방증인 셈입니다.
트렌드는 이미 'AI'로 넘어갔다
강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산업 트렌드까지 짚습니다. 트렌드 코리아가 꼽은 2021~2025년 10대 트렌드 상품을
보면 변화가 뚜렷합니다. 2021년 '백신', 2022년 'K-콘텐츠', 2023년 '챗GPT', 2024년 'AI스마트폰', 그리고 2025년에는
아예 1위가 'AI' 그 자체입니다.
농업도 예외가 아닙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농업 트렌드 파트에서는 미국의 클라이밋
코퍼레이션(Climate Corporation, 2006년 설립)이 250만 개 장소, 1,500억 개의 토양정보, 10조 개의 기상 시뮬레이션
정보를 축적한 사례, 유럽의 IoF2020(Internet of Food & Farm) 프로젝트가 4년간 3,500만 유로(약 4,600억 원)를
투입해 17개국이 참여한 거대 빅데이터 네트워크를 구축한 사례, 그리고 한국 농�촌진흥청 빅데이터 연구소가
2017년 토마토 농장 10개소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생산량을 77% 끌어올린 스마트팜 모델을 소개합니다.
유전공학 파트에서는 영국 일간지가 소개한 '톰테이토(Tomato+Potato)'—토마토와 감자를 한 그루에서 동시에
수확하는 접목 기술—처럼, 이제 농업의 상상력은 SF에 가까운 수준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귀농은 로망이 아니라 '설계'다
주경배 박사의 강연이 관통하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귀농귀촌은 감성으로 시작해도 되지만, 반드시 데이터와
절차로 완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7단계 준비 프로세스, 정착지 선택의 세부 체크리스트, 평균 투자금과 생활비
통계, 그리고 빅데이터·유전공학까지 넘나드는 산업 트렌드—이 모든 것을 한 강연 안에 녹여낸 이유는 하나입니다.
"잘 모르고 뛰어드는 귀농"이 아니라 "제대로 설계된 귀농"만이 산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